'방과후 학교' 피아노수업 문제 많다
창원지역서 방음시설 없이 지도교사 부족한 상태서 수업 진행

기사입력 : 2012년01월04일 15시29분
(아시아뉴스통신=최근동 기자)

 창원지역 한 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 피아노수업이 진행되는 교실모습. 방음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디지털피아노가 일정한 간격 없이 붙어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종성 기자

 지난 2006년부터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전면 시행된 ‘방과후학교’ 피아노수업이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경남 창원지역 한 초등학교 학부형들에 따르면 이 학교 ‘방과후학교’ 피아노수업이 일반 교실에서 방음시설을 갖추지 않고 지도교사가 부족해 학생들이 단체로 수업을 받고 있다는 것.

 학부형 A씨는 “피아노 수업은 이론과 함께 실기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지만 1명의 교사가 지도할 수 있는 적정 학생 수에 대한 기준이 없다”며 “4부제로 운영될 경우 20명에서 심한 경우 100여명까지 수용하는 상황에서 지도교사는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곳 초등학교의 경우 피아노 수업이 4부제로 나눠 운영되며 수업을 받는 학생은 90여명이 넘어 교사와 피아노 부족으로 실제 받는 레슨시간은 5~8분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피아노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3명(5분×3명)일 경우 15분 레슨이 가능해 5부제를 실시하더라도 적정 학생 수는 40~50명으로 제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피아노 교습 시 건반소리(소음)로 인해 학생들이 이어폰을 끼고 실기교육을 받고 있다”며 “어린 학생들의 청각 이상은 물론 효율적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적한 문제점은 ▶열악한 교육환경 ▶지도교사 1명당 많은 학생 수(적정인원 규정 없음) ▶방음 시설(규정 없음) ▶피아노 규격(규정 없음) 등으로 피아노수업에 대한 규정과 기준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경남지역은 물론 전국에 많은 초등학교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으로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와 관련된 운영 기준안도 없이 일선 학교장에게 운영을 일임했다.

 반면 민간 피아노학원은 교육청 인가 기준인 3.3㎡당 피아노 1대 설치와 방음 및 칸막이 시설 등 운영기준이 마련돼 있다.

 경남도교육청 학교정책과 담당자는 “도시지역 초∙중∙고에 재학 중인 저소득층 자녀의 경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자유수강권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며 “저소득층 학생들이 사교육에서 받지 못하는 강좌를 개설해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학교 안에서 이뤄져 시설의 한계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자는 “앞으로 수요를 감안해 프로그램 특성에 따라 적정수의 학생 참여와 우수 강사 확보 등 ‘방과후학교’ 내실화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창원교육지원청 담당자는 “디지털피아노를 업라이트피아노로 교체하려면 정부 차원에서 지원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학부형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개선될 수 있도록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과후학교’는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 돌봄기능 확대, 지역 사회학교 실현에 목적을 두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자문)를 거쳐 각 학교에서 자율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