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출처]경향신문 2012-08-16 [원문보기]기사 제목 클릭 시 원문 페이지로 이동
3000만장 배포된 e-교과서 학생들 사용률 2%대 불과
정부가 해마다 수백억원씩 투입해 교육정보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교사와 학생들의 활용도는 2~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은혜 민주통합당 의원과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은 16일 국회에서 ‘스마트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를 열고 교사·학생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7월1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e-교과서·사이버가정학습·에듀넷이 대표적 낭비사례로 꼽혔다.
설문조사에 답한 1104명의 중·고교생 중 e-교과서를 활용한 경우는 24명(2.17%)에 불과했다. 4570명의 초등학생 중 e-교과서를 사용한다고 답한 학생은 786명(17.2%)에 그쳤다.
e-교과서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 내용을 CD에 담아 학생들이 집에서 교과서 대신 사용하도록 한 교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5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244만장의 CD를 보급했다. 3000만장 이상의 CD가 사용도 안된 채 버려진 셈이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이 사교육비 절감을 내세우며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가정학습사업도 학생들의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가정학습에 들어가는 예산은 올해 말까지 1967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중·고교생(1104명) 중 사이버가정학습을 매주 1~7회씩 이용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54명(4.89%)에 불과했다. 초등학생(4011명) 중 사이버가정학습을 이용하는 경우도 938명(23.39%)에 그쳤다.
교사들의 에듀넷 활용도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매주 1~7회 사용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79명(16%)에 그쳤다. 사이트 운영도 허술했다. 에듀넷 콘텐츠나눔게시판은 지난 7월 한 달간 6명이 게시물을 올린 게 전부였다. 정부는 1996년부터 에듀넷 사업에 300여억원을 사용했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청주의 한 교사는 “e-교과서가 나오면 애들이 CD로 비행접시 날리기를 한다. 교육정보화 사업 하는 걸 보면 돈이 아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교육정보화 사업은 책임 없이 예산만 집어삼키는 형국”이라며 “스마트교육의 전면 재검토와 교육정보화 사업을 맡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예산의 대폭 삭감과 조직개편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