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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사

[인터뷰②] 조영환 한국학원총연합회장 “학원, 규제 대상에서 정책 파트너로”
번호 636   작성일 2026-10-12 15:23:14   조회수 5

- 돌봄·평생교육 참여 확대 구상… 강사 자격·시설 안전 기준 마련
- 전국 학원 무료·감면 교육 활동 집계… 지역사회 역할을 데이터로

  • 조영환 한국학원총연합회장. / 한국학원총연합회 제공.

    ▲ 조영환 한국학원총연합회장. / 한국학원총연합회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수십 년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무료로 가르쳤다. 조영환 한국학원총연합회장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동네의 여러 학원장도 아이들의 수강료를 덜 받거나 받지 않는 일을 오래전부터 해 왔다. 다만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배움을 이어 갔는지는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다. 그래서 조 회장이 가장 보여주고 싶은 숫자는 ‘학원이 한 해 동안 무료로 가르친 아이들의 수’다.

    학원에서 배우는 이들 중에는 다시 일자리를 구하려는 성인도,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익히려는 어르신도, 한국어를 배우는 결혼이민자도 있다. 조 회장은 이미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런 교육이 공공 평생교육 사업에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들을 가르쳐 온 강사와 수업 공간을 지역의 돌봄에 활용하자는 제안도 같은 맥락이다.

    오래 해 온 일을 자료로 모으고,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기준을 세우려 한다. 무료·감면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수를 집계하고, 돌봄 참여를 위한 강사 자격과 시설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일부터다. 임기 끝에 남기고 싶은 말은 “학원이 규제의 대상에서 정책의 파트너가 됐다”는 한 문장. 조 회장에게 그 바람을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갈 계획을 물었다.


    — 늘봄학교 확대를 학원계의 기회로 보셨죠. ‘온동네 초등돌봄’에 참여하려면 학원도 준비가 필요할 텐데요. 어떤 기준을 마련하고 있나요?

    돌봄 공백을 학교 혼자 메우기는 어렵습니다. 지역 학원에는 아이들을 가르쳐 온 강사와 수업 공간이 있습니다. 이런 자원을 돌봄에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참여 기준은 분명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학원총연합회는 강사 자격, 시설 안전,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기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강사는 자격 확인과 성범죄·아동학대 경력 조회를 의무화하고, 시설은 학원 등록 기준에 더해 안전 점검 이력까지 확인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교육과정은 학교와 연계하고요.

    기준안이 확정되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공식 제안하고, 지역에서 시범 적용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습니다.

    — 셋째 자녀부터 학원 무상교육 바우처, 저소득층 자녀 교육바우처도 제안했습니다.

    부모가 둘째, 셋째를 고민할 때 양육비와 교육비는 큰 부담입니다. 그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 제안의 출발점입니다. 바우처는 부모에게 지급하고, 어디에 쓸지도 부모가 선택하도록 하자는 겁니다. 이미 운영 중인 돌봄 바우처와 같은 구조입니다.

    우선 셋째 이상 자녀와 기초생활수급·차상위 가정의 초등학생부터 지원하고, 대상을 단계적으로 넓히자는 구상입니다. 지원 금액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재원은 기존 저출생 예산을 재구조화하는 방안부터 검토하자는 입장입니다.

  • 조영환 한국학원총연합회장. / 한국학원총연합회 제공.

    ▲ 조영환 한국학원총연합회장. / 한국학원총연합회 제공.

    —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과 어르신의 배움까지 이야기했는데요. 평생교육에서 학원의 역할은 어디까지 넓힐 수 있을까요?

    학원은 이미 여러 현장에서 평생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직업기술 학원에서 재취업 교육을 받는 인원은 연간 30만~4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외국어 학원의 결혼이민자 한국어 교육은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통계를 바탕으로 2021~2025년 총 30만여 명 규모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학원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도 하고 있고요.

    그런데 현장에서 이런 역할을 하고 있어도, 제도적 제약 때문에 공공 평생교육 사업 참여는 막혀 있거나 제한적입니다. 학원이 가진 교육 경험과 시설을 공공사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합니다.

    첫 단추는 평생교육법 시행령과 관련 지침에 학원을 교육 공급기관으로 명시하는 것입니다. 법률개정에 앞서 추진할 수 있는 조치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책위원회 안에 평생교육소위원회를 따로 두고, 이 문제를 첫 과제로 삼았습니다.

    — 그런 역할을 정책에 담으려면 근거도 필요하겠네요. 학원이 줄이는 사회적 비용을 금액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하나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이 데이터였습니다. 학원에 지출하는 돈은 사교육비 통계에 잡히지만, 학원이 사회적 비용을 얼마나 줄이는지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 부분도 객관적인 자료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연구소 설립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간판부터 달지는 않겠습니다. 올해는 정책위원회가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외부 전문기관에 연구를 맡기는 방식으로 시작합니다. 이 체계로 성과가 쌓이면, 이를 바탕으로 2027년 말 연구소를 정식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 수십 년간 차상위계층 가정의 아이들을 무료로 가르쳐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전국 학원의 이런 활동을 모아 보고서로 내겠다고 했는데요. 가장 보여주고 싶은 숫자는 무엇입니까?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무료로 가르치거나 수강료를 덜 받는 일은 동네의 여러 학원장들이 오래전부터 해 온 일입니다. 다만 제대로 집계하지 않다 보니 얼마나 많은 아이가 도움을 받았는지는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전국 지회를 통해 무료·감면 수강 인원과 금액, 봉사 시간을 표준 양식으로 집계하겠습니다. 증빙 자료를 바탕으로 외부 검증도 받고, 집계 결과를 ESG 인증 지표와 연결할 계획입니다.

    보고서는 2027년 하반기에 발간할 예정입니다. 가장 보여드리고 싶은 숫자는 학원이 1년 동안 무료로 가르친 아이들의 수입니다. 그 숫자가 학원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 말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노원구 보습지구장 시절 교육청 인가 학원의 85%를 회원으로 참여시킨 비결을 ‘가입하지 않으면 손해인 구조’라고 했습니다. 입시·보습·예체능·외국어·직업기술 등 이해관계가 다른 전국 학원으로 이 모델을 어떻게 넓히겠습니까?

    노원에서 지킨 원칙은 간단했습니다. 회비부터 내라고 하기보다 가입하면 어떤 도움이 생기는지 먼저 보여줬습니다. 전국으로 넓히려면 한 사람의 노력에 기대서는 안 됩니다. 어느 지역 학원이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있어야 합니다.

    우선 법정 학원장 연수를 연합회가 위탁받아 체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여기에 법률 상담과 공제, AI 교육, 보안 대응 지원을 더 하겠습니다. 분야별로 필요한 도움도 다릅니다. 입시·보습 학원에는 법령과 점검 대응을, 예체능 학원에는 돌봄 참여를, 외국어 학원에는 유아 규제 대응을, 직업기술 학원에는 평생교육 연계를 지원하겠습니다. 회비를 올리지 않고도 학원들이 가입할 이유를 느끼는 한국학원총연합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  할 일이 적지 않네요. 임기 3년 동안 해마다 어떤 성과를 보여주고 싶은가요? 

    첫해는 연합회가 일할 기반을 다지는 해입니다. 운영 체계와 재정을 정비하고 정책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겠습니다. 우수학원 인증제도 정부에 제안할 계획입니다.

    둘째 해에는 현장에서 체감할 성과를 내겠습니다. 법정 학원장 연수 위탁을 확보하고, 첫 ESG 인증 학원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학원의 돌봄 참여 시범사업과 학원 교육자 보호를 위한 입법도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해에는 앞서 시작한 일들을 제도로 자리 잡게 하겠습니다. 연구소를 정식 출범시키고, 학원이 평생교육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에듀테크 공동구매와 자격 인증 체계도 갖추겠습니다.

    — 그 계획들이 이뤄진 뒤 ‘조영환 회장 때 학원이 이렇게 달라졌다’는 말이 남는다면요. 어떤 한 문장이었으면 하나요?

    “학원이 규제의 대상에서 정책의 파트너가 됐다.” 이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교육정책을 만드는 자리에 학원도 함께하고, 정부가 결정하기 전에 현장의 데이터와 의견을 묻는 일이 당연해졌으면 합니다. 학원 역시 근거를 갖고 대안을 제시해야겠지요. 그렇게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책임지는 교육기관으로 인정받는다면, 제가 바라던 변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26/10/08/202610088016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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